요즘 아리를 보면 가장 신기한 것이 하나 있다.
새 장난감을 꺼내줘도 금방 다른 곳으로 간다.
그런데 물티슈만 보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제 발견했는지 기어가서 붙잡고,
한참을 만져보고,
심지어 뽑으려고까지 한다.
'집에 장난감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물티슈지?'
처음에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도 물티슈는 인기 장난감이었다
물티슈를 숨겨놔도 어떻게 찾는지
금세 발견한다.
물티슈를 만지작거리다가
뚜껑을 열어보고,
닫아보고,
손으로 두드려 보기도 한다.
장난감에는 금방 흥미를 잃는데
물티슈는 꽤 오랫동안 가지고 논다.
심지어 내가 물티슈를 사용하려고 꺼내면
어느새 옆으로 기어와 손을 뻗는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걸까?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기들에게 물티슈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다고 한다.
먼저 촉감이 다양하다.
비닐 포장의 매끈한 느낌,
뚜껑을 열고 닫는 움직임,
안에 들어 있는 부드러운 물티슈까지.
하나의 물건 안에서 여러 가지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물티슈는
누르면 들어가고,
밀면 움직이고,
뚜껑이 열리고 닫힌다.
아기 입장에서는
'내가 행동하면 반응이 나타나는'
아주 재미있는 놀이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점도 큰 이유라고 한다.
아기들은 어른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물티슈 장난감을 사줬다
계속 물티슈를 만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무조건 못 하게 하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아리가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물티슈 장난감을 하나 준비했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정말 좋아했다.
진짜 물티슈처럼 뽑았다 넣었다 하면서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역시 진짜를 이기지는 못했다.
아리는 아직도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물티슈를 더 좋아한다.
아마 장난감이라서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점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실제로 사용하는 물티슈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물티슈 장난감으로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완전히 같은 반응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안전하게 풀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하고 있다.


장난감보다 생활용품이 더 재미있는 이유
직접 육아를 해보니
아기들은 꼭 장난감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티슈,
리모컨,
설명서,
박스,
페트병.
어른에게는 평범한 물건이
아기에게는 모두 새로운 놀잇감이 된다.
세상이 처음인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탐험의 대상인 것이다.
마무리
요즘도 물티슈만 보이면
아리는 어느새 옆으로 기어와 앉아 있다.
예전에는
'왜 장난감은 안 가지고 놀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모습도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오늘도
물티슈를 향해 기어가는 아리를 보며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기들의 눈에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생활용품 하나도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장난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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